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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의 휴먼다큐 사노라면은 2012년 3월 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8시 20분에 방송되는 교양 다큐 프로그램으로,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713회 에서는 소 사랑꾼 남편과 여장부 아내 입니다여기 단감 밭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래에서 정보 확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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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 시골 마을에서 60년째 소만 바라보며 살아온 '소 사랑꾼' 박순종(75세) 씨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요. 순종 씨는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집안의 기둥이었던 일소를 식구이자 동무처럼 아끼며 살아왔다고 합니다.
매일 새벽 소죽을 직접 끓이고, 틈만 나면 빗질해주고 산책까지 시켜줄 정도로 소에게 정성을 쏟았다고 해요. 그 소가 싸움소가 되면서 순종 씨와 소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워낙 소 사랑이 대단해서 동네 이웃들도 농사지은 호박이나 콩 같은 걸 가져와서 "소 챙겨주라"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내인 이정숙(70세) 씨는 이런 남편이 내심 못마땅하다고 합니다. 소에게는 그렇게 다정하면서 정작 아내에게는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의 모습 때문인데요. "소에게 쏟는 정성의 반만 달라"고 해도 남편은 여전히 소만 바라보니, 아내의 속은 오늘도 끓고 있다고 합니다.
꽃다운 스무 살에 순하다는 말만 듣고 시집온 정숙 씨는 남편이 소밖에 모르는 남자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하는데요. 소일로 바쁜 남편을 대신해서 만 평이 넘는 논밭을 일구고, 온갖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사 남매를 억척스레 키워내면서 거친 일도 척척 해내는 여장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덧 일흔이 된 정숙 씨의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안정된 노후를 생각하면 이젠 축사에 돈 되는 소를 들였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남편은 수익도 없는 싸움소만 고집하고 있으니 부부간의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정숙 씨에게 위로가 되는 건 50여 년 전 직접 일군 감나무밭이라고 하는데요. 해마다 여기서 수확한 달콤한 감이 부부의 '가을 연금'이 되어 긴 겨울을 나게 해줬다고 합니다. 올해도 첫 수확 날이 되어 아들과 어린 손주들이 찾아왔는데요. 남편은 손주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그 옆에서 정숙 씨는 묵묵히 감을 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을장마 탓에 감이 예년만 못하자, 정숙 씨의 걱정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다음 날, 정숙 씨는 아침 일찍 축사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남편이 최근에 말도 없이 송아지까지 싸움소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싸움소를 돌보는 데 한 달에 100만 원 넘게 들어가는데, 몇 년째 수익은 없다니 정숙 씨는 막막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이참에 싸움소를 팔자고 정숙 씨가 말을 꺼내자, 남편은 "돈 얘기 좀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감으로 버텨야 하는 형편에 마음이 무거운 정숙 씨는 서둘러 남편과 함께 감나무밭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감나무밭에 부부보다 먼저 찾아온 침입자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부부가 피땀 흘려 키운 감을 잔뜩 따 간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정숙 씨가 항의하자, 남편은 되레 "큰소리 내지 말라"며 아내를 다그쳤다고 하는데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아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에게 정숙 씨는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이 북받쳐 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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