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밀양 집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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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으로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방송입니다 10월 10일 금요일 방송에서는 고향의맛 집장이 소개가 됩니다 아래에서 주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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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뚜껑을 여는 순간 퍼지는 구수한 향기와, 한입 맛보는 순간 되살아나는 오래된 추억. 그 맛은 바로 밀양의 전통 집장에서 비롯됩니다. 경남 밀양의 오지 마을에 연고도 없이 정착한 송남이 씨에게 집장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25년 전, 옛집의 매력에 이끌려 이곳에 자리 잡았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빼앗긴 것은 바로 집장이었습니다.
처음 집장을 접하게 된 계기는 옆집 할머니가 끓여주신 집장찌개였습니다. 구수한 맛과 깊은 풍미에 감동한 송남이 씨는 자연스레 배움을 시작했고, 해마다 집장을 담가 전통을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만드는 집장은 메주콩이 아닌 보릿겨를 사용해 특별합니다. 먼저 보릿겨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메주처럼 빚은 뒤, 가마솥에 찌고 왕겨에 구워낸 뒤 두세 달 동안 발효시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장은 은은한 구수함과 발효 향을 머금어 입안 가득 따뜻함과 정겨움을 전합니다.
예전에는 밀양 곳곳의 처마마다 보리로 만든 메주가 걸려 있는 풍경이 흔했지만, 이제는 송남이 씨가 마을에서 유일하게 해마다 집장을 담그는 장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집장의 참맛을 알고,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집장 잔치를 열어 그 맛을 함께 나눕니다. 잔치에서는 구수하게 끓인 집장찌개와, 호박잎에 집장을 듬뿍 올려 먹는 집장호박잎쌈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마을 사람들과 추억과 정을 나눕니다.
송남이 씨가 만드는 집장은 가난했던 시절 보릿겨로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아 먹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는 추억의 고향음식이자, 속 편한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항아리 속 발효 과정에서 우러나오는 맛과 향은 구수함과 함께 삶의 온기와 사람들의 정을 전해줍니다. 집장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는 순간, 마음 한 켠에 자리한 고향과 어머니, 할머니의 기억이 떠오르며 따뜻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밀양은 이제 송남이 씨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오랜 세월 정착하며 집장을 만들고, 전통과 기억을 이어온 그녀에게 집장은 삶의 일부이자, 사람들과 나누는 사랑의 형태입니다. 그녀가 전수하고 지켜온 집장의 맛 덕분에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고향의 정과 전통, 세월의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가마솥 앞에서 장작불을 지피고, 보릿겨로 만든 메주를 정성껏 찌고 구워 발효시키는 과정 하나하나에는 송남이 씨의 손길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장은 잔치의 주인공이자, 식탁 위 건강식이며, 사람들을 연결하는 따뜻한 매개체로 존재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할머니가 만들던 구수한 장맛이 살아 있는 송남이 씨의 집장을 맛보면, 밀양의 깊은 역사와 정, 그리고 집장 한 숟가락에 담긴 삶의 힘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밀양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송남이 씨의 집장은 단순한 향토음식이 아니라, 고향의 맛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살아 있는 전통입니다. 구수한 장향과 정성, 그리고 가족과 마을 공동체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항아리 속 발효 속에서 조화롭게 이어지며, 찾는 이들에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렇게, 밀양 집장은 오늘날에도 세대를 이어가는 소중한 전통이자, 삶과 추억을 담은 귀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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