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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가을 바다는 꽃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꽃게는 살이 꽉 차고 맛이 좋아 전국 미식가들이 기다리는 귀한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프로그램 오늘도 바다로에서는 꽃게잡이 선장 이봉국(38세) 씨의 하루를 따라가며, 가을철 꽃게 어획 현장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밤 10시, 주인공은 배를 타고 어두운 바다로 나섭니다. 꽃게잡이는 자망 어업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그물을 설치해두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끌어 올려 그물에 엉킨 꽃게를 수확하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그물에 걸린 꽃게들은 발버둥치며 빠져나가려 하지만, 결국 한 마리씩 손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체력 소모도 크지만, 그물 위에서 펄떡이는 꽃게를 보는 순간 피곤함은 잠시 잊게 된다고 합니다.
이봉국 씨의 작업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10시간까지 이어집니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그물을 끌어 올리고, 하나하나 꽃게를 분리하는 과정은 고된 노동 그 자체지만, 그물 위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싱싱한 꽃게를 볼 때마다 만선의 기쁨을 꿈꾸게 됩니다.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 배 안 가득 담긴 꽃게는 어부의 노력과 인내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항구에 도착한 후에는 꽃게 가공 공장으로 향합니다. 직접 운영하는 가공 공장에서는 잡아온 꽃게를 선별하고 손질해 다양한 가공품으로 만들어냅니다. 이는 꽃게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로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바다와 공장을 오가는 이중의 노동이 이어지지만, 그는 힘들다는 말 대신 보람과 책임감을 이야기합니다.
그가 누리는 작은 행복은 하루의 일을 마친 후 찾아옵니다.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꽃게로 차려낸 한 상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상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로 끓인 꽃게탕은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하며, 양념에 버무린 꽃게무침은 밥도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또한 푸짐하게 쪄낸 꽃게찜은 제철 꽃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이봉국 씨에게 꽃게잡이는 단순한 생업을 넘어 삶의 전부이자 보람입니다. 힘든 노동 속에서도 바다와 함께하며 제철 꽃게를 세상에 내놓는 그의 하루는, 우리 식탁 위의 풍요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가을철 꽃게는 단순히 바다의 산물이 아니라, 밤을 새우며 바다와 맞서 싸운 어부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귀한 결실입니다. 오늘도 바다로 향하는 배 위에서 그는 다시 한 번 만선의 꿈을 품고 그물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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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장(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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