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염소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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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의 휴먼다큐 사노라면은 2012년 3월 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8시 20분에 방송되는 교양 다큐 프로그램으로,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702회 에서는 염소할배와 얼음공주의 황혼일기 입니다여기 염소탕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래에서 정보 확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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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내 멋대로 한번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연천으로 귀농하신 78세의 노광규 할아버님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요.
처음에는 밭에 난 풀을 뽑기 힘들어서 염소를 몇 마리 풀어놓았던 것이 지금은 무려 80여 마리의 염소를 키우는 '염소 할배'가 되셨다고 합니다. 정말 우연한 시작이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어준 셈인데요.
혼자 지내시던 광규 할아버님은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이신 이숙진 할머님을 만나셨다고 해요. 숙진 할머님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인생에 재혼은 없다'고 다짐하며 꿋꿋하게 살아오신, 그야말로 '얼음공주' 같으신 분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할머님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연 것이 바로 광규 할아버님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었습니다.
당시 할머니가 머리가 아파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할아버님은 직접 기른 염소를 정성껏 보양식으로 챙겨주시면서 건강을 돌봐주셨다고 합니다. 이런 지극한 정성에 차갑게만 보였던 할머님의 마음도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화려했던 도시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시골 외딴 오두막집에서 홀로 지내던 할아버님 곁으로 오시면서 두 분의 아름다운 황혼의 신혼일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신혼 생활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는데요. 바로 식당 운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평생 살림만 하시며 '사모님'으로 살아오신 숙진씨에게 식당 일은 정말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을 텐데요.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바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성격의 광규 할아버님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숙진씨가 잠시 여행을 가신 사이에 할아버님께서 덜컥 식당 계약을 해버리신 건데요.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좋은 곳으로 여행이나 다니면서 즐거운 노후를 꿈꾸셨을 할머님에게는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가스불 켜는 것조차 어려워하셨던 할머님이었지만, 이제는 출근하자마자 익숙하게 포스기부터 켜는 모습에서 제법 식당 사장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합니다.
자존심 강했던 '얼음공주'의 모습을 내려놓고, 이제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광규 씨는 그저 흐뭇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기만 했던 식당 일이지만, 이제 숙진 할머님도 조금씩 출근하는 재미를 느끼고 계신다고 합니다. 안 해본 일을 하느라 몸은 고되지만, 노년에 새로운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보람이 더 크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이 부부에게 또 다른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너무나도 후한 할아버님의 인심 때문이었는데요. 식당 매출이 생각처럼 오르지 않아 할머님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광규씨는 자꾸만 주변 사람들에게 외상으로 염소 고기를 내주시는 겁니다. 물론 장사를 하다 보면 미수금이 쌓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외상값을 받아올 생각이 전혀 없으셨다고 해요. '어려울 때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오랜 지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남편의 그런 고집스러운 철학을 이해하고 넘어갔던 할머님이었지만, 또다시 아무런 상의도 없이 외상 거래를 하고 온 모습에 결국 참았던 화가 폭발하고 말았는데요. 꿈만 같던 황혼의 로맨스가 예측불허의 현실 문제 앞에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과연 이 부부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행복한 황혼의 신혼일기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이곳은 직접 키운 염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염소탕과 염소 전골, 그리고 염소 수육이 대표 메뉴라고 합니다. 특히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인 염소탕은 많은 분들이 찾는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요. 연천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염소로 만들어서 그런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황혼에 시작된 두 분의 새로운 도전과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근처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할아버지의 넉넉한 인심과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따뜻한 염소탕 한 그릇으로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온기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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