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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복판, 소문난 식당들이 즐비한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 유난히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찬사를 받는 ‘가격파괴’ 맛집입니다. 요즘 같은 물가에 한 끼 식사 가격이 1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에, 이곳은 믿기 어려운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5000원 고등어구이 정식과 3000원 콩나물국밥이 그 주인공입니다.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구수한 고등어 냄새가 코끝을 간질입니다. 주방 한쪽에서는 커다란 석쇠 위에 싱싱한 고등어가 올려져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습니다. 적당히 기름이 배어 나와 껍질이 바삭하게 익어가는 소리가 마치 ASMR처럼 귀를 간지럽히죠. 이곳의 고등어는 단순히 싸다고 해서 아무거나 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들여오고, 잔가시를 꼼꼼하게 손질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5000원 고등어구이 정식에는 따뜻한 흰쌀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제철 채소로 만든 반찬이 정갈하게 함께 나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던 밥상처럼 소박하지만 알찬 구성입니다. 무엇보다 고등어 한 마리가 통째로 나와 푸짐함이 배가됩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보통 이 가격에 고등어 절반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양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주인장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고등어구이의 인기가 워낙 높지만, 이 식당의 숨은 강자는 바로 3000원 콩나물국밥입니다. 팔팔 끓는 뚝배기 속에 시원한 국물이 가득하고,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국물은 멸치와 다시마, 무를 넣어 우려낸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얼큰함을 원한다면 다진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달걀 한 알을 넣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추운 날씨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장은 “서민들이 부담 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주방을 오가며 불 앞에서 땀을 흘리지만, 손님들이 ‘이 가격에 이런 맛과 양이라니’라며 웃는 모습을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식당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메뉴마다 정성이 깃들어 있고, 재료의 질을 철저히 관리합니다. 고등어는 지방이 적당히 올라 맛이 좋은 노르웨이산을 사용하고, 콩나물은 매일 아침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와 신선함을 유지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로 자리가 금세 가득 찹니다.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점심 1만원 시대’를 거부하는 이곳의 존재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1만원이면 고등어구이 정식과 콩나물국밥을 두 그릇 먹고도 천 원이 남으니, 단골들이 발길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곳은 포장 주문도 많습니다. 고등어구이 포장은 김이 빠지지 않도록 호일로 감싸 따뜻하게 제공하며, 콩나물국밥은 국물과 밥, 콩나물을 따로 담아 집에서도 갓 끓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씁니다. 덕분에 근처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편하게 이 집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식당의 벽 한쪽에는 ‘배고픈 사람은 누구나 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은 가격 이상의 가치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손님들은 단순히 밥 한 끼를 먹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정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가져갑니다.
‘생생정보 가격파괴Why’에서 이곳을 소개한 이유가 분명합니다. 단순히 저렴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것이 아니라, 정직한 재료와 변함없는 손맛, 그리고 사람을 향한 마음이 담긴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고등어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 콩나물국밥의 시원하고 따뜻한 국물 한 숟갈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주머니 사정까지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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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골안동국밥
주소/ 대구광역시 남구 용두1길 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