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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오랜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젊은 피로 물갈이를 단행하며, ‘황금세대’로 불리는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넘치는 구성으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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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8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세계 최강 중 하나로 꼽히는 호주와 아시아컵 A조 1차전을 치릅니다. 이어 8일에는 카타르, 11일에는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으며 조별리그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대회에는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을 벌이며, 각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3위 팀은 8강 결정전을 거쳐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은 FIBA 랭킹 53위로, 호주(7위),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 배정되었습니다. 호주는 직전 대회인 2022 아시아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아시아 최강이며, 레바논은 당시 결승에서 호주에 패했지만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바논은 아시아 최정상급 가드 와엘 아락지와 KBL 출신 귀화선수 디드릭 로슨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입니다. 순위는 낮지만 혼혈 선수들이 많고,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브랜던 굿윈까지 합류하며 전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준호 감독은 "죽음의 조에서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선수단의 투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이현중과 여준석입니다.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 두 선수는 4년 만에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현중은 미국 대학농구, G리그, 호주 리그 등 고수준 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연마해 왔습니다. 지난달 열린 일본·카타르와의 평가전 4경기에서는 일본전 25점, 19점, 카타르전 20점, 21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이현중은 경기력뿐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 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준호 감독은 “이현중은 동료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박수도 가장 많이 친다. 허슬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으며, 동료가 넘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간다”며 그를 외적인 면에서도 빛나는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여준석 역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체격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외국 선수들과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놀라운 체공력으로 강력한 덩크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전에서는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그림 같은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열광시켰습니다.

대표팀은 이현중과 여준석을 중심으로 유기상(LG), 이정현(소노), 이승현(현대모비스), 김종규(정관장)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유기상은 대표팀 슈터로 자리잡으며 정확한 외곽포를 뽐내고 있고, 이정현과 이승현은 경험과 안정감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농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극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최악의 성적인 7위에 머물렀고, 2024 파리올림픽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시아컵에서는 1997년 마지막 우승 이후 긴 슬럼프를 겪고 있으며, 직전 대회인 2022년에는 8강에서 탈락한 바 있습니다.

안준호 감독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간판선수들 대신 2000년대생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대표팀은 지난달 국내에서 일본, 카타르와 평가전을 4차례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을 연달아 개최한 것은 한국 농구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대회에 대한 연맹의 각오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 평가전에서 한국은 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안준호 감독은 “죽음의 조에서 죽을 것인가, 살아남아 전설이 될 것인가를 선수들에게 물었다”며 “굶주린 늑대처럼 싸우되,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습니다.이현중은 “호주가 강팀인 것은 맞지만, 경기라는 건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우리 팀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준석도 “지려고 나가는 대회는 한 번도 없었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2025 아시아컵은 단순한 국제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남자농구가 다시 일어서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무대입니다. 2000년대생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한국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서막이 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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