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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과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수박입니다.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 덕분에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간식으로 꼽히며, 갈증 해소는 물론 더위를 식혀주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이 수박이 생산자들에게는 결코 쉬운 농작물이 아닙니다. 특히 수박은 수확 과정이 까다롭고 노동 강도가 높아 ‘힘든 작물’로 분류되곤 합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박 최대 산지 중 하나인 전라북도 고창에서는 여름철 제철을 맞아 수박 수확이 한창입니다. 이 지역은 고운 황토 토양과 깨끗한 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수박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고창의 농민들은 수천 평에 이르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루 평균 3,000통이 넘는 수박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수확은 대체로 네 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며, 각 단계마다 정성과 체력이 요구되는 고된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수박 줄기를 자르는 작업입니다. 고창의 비닐하우스는 여름철 내부 온도가 4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습니다. 이곳에서 작업자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허리를 굽혀 줄기를 하나하나 잘라냅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금세 탈진할 수 있어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큽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잘라낸 수박을 전동 이동차에 옮기는 과정입니다. 수박은 겉은 단단하지만 충격에 약해 자칫 흠집이라도 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이때 수박의 꼭지가 상하거나 무게가 너무 가벼운 수박은 1차 선별을 통해 걸러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선별된 수박을 대형 트럭에 싣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은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야 하며, 아래에서 수박을 던지고 위에서 받아 트럭에 싣는 고난도 협업이 필요합니다. 무게가 7~10kg에 이르는 수박을 빠르게 던지고 받는 작업은 전신 근력을 사용해야 하며,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수박이 깨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트럭에 실린 수박은 마지막 단계인 선별장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품질 선별을 받습니다.
선별장에서는 수박의 외형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품질을 전문가들이 손으로 직접 두드려가며 파악합니다. 이른바 ‘두드리기 기술’을 통해 피수박(육질이 좋지 않은 수박)과 비품을 가려내는데, 이 기술은 오랜 경험이 필요한 작업이므로 숙련자만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수박의 속 상태, 당도, 수분 함량 등을 소리와 반응으로 감별하는 이 장면은 마치 장인의 손길처럼 정교한 기술력의 산물입니다.
한편, 고창에서는 일반 수박 외에도 색다른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블랙망고수박’이라는 이색 수박은 요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박과 달리 겉은 짙은 흑색을 띠며, 속살은 망고처럼 노란빛을 띠고 있어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줍니다. 블랙망고수박은 주로 노지에서 방임 재배되는데, 이는 수박의 생장에 맞춰 그때그때 익은 것만 골라 수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루 만에 대량 수확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손이 훨씬 많이 가고, 수박이 잎에 가려 숨어 있기 때문에 수확 과정이 더디고 어렵습니다.
이처럼 수박 한 통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농민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여름의 땀방울’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량 생산, 선별, 포장, 출하까지 이어지는 이 일련의 과정은 체력은 물론 정성과 책임감을 동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KBS2 ‘생생정보 – 음식X파일’에서는 이러한 고창 수박의 생산 현장을 조명하고,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여름철 과일 이면의 노동 현장을 생생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박이 단지 시원하고 맛있는 과일이라는 인식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땀과 노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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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농협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 공음대산로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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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가지농장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녹두로 785-1 1층 아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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