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매운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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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의 휴먼다큐 사노라면은 2012년 3월 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8시 20분에 방송되는 교양 다큐 프로그램으로,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697회 에서는 매운탕집 부부의 속 끓이는 후계수업 입니다 여주에서 민물고기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가족분들이 소개가 됩니다 정말 맛있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아래에서 정보 확인 하세요 휴먼다큐 사노라면 매운탕 아래를 통해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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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굽이도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자그마한 민물매운탕 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허름한 간판 대신 오래된 나무 외벽과 바람에 흔들리는 천막이 이 식당의 세월을 말해주는 이곳. 이 매운탕 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30년 넘게 남한강을 삶터 삼아 살아온 한 어부 가족의 땀과 시간을 담은 공간입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는 올해 72세인 윤섭남 씨와 그의 아내 김순오 씨입니다. 섭남 씨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벽돌을 나르고, 막노동을 하며 살길을 찾다가 서른 살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운명처럼 김순오 씨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은 강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의 길이었습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릴 뻔한 적도 많고, 그물을 걷었지만 건질 게 없던 날도 부지기수였지만, 그는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물 위에서 버텼습니다.
그런 남편 곁에서 김순오 씨는 늘 묵묵히 손맛으로 삶을 일구었습니다. 친정엄마에게 배운 손맛 하나로, 처음에는 유원지 근처에 천막을 쳐놓고 손수 잡은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배를 타고 고기를 잡고, 땀을 뚝뚝 흘리며 장작불 위에 솥을 올리던 시절. 돈을 벌겠다고 나선 일이었지만, 돈보다 더 귀한 손님들의 “이 집 국물은 다르다”는 한 마디가 부부에게는 큰 위안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십 년이 흘렀고, 지금은 강천면에서 소문난 매운탕 맛집이 되었습니다.
이 식당엔 비법이 따로 없습니다. 강에서 직접 건져 올린 싱싱한 메기와 빠가사리를 손질하고, 텃밭에서 기른 고춧가루와 된장을 아낌없이 넣어 진한 국물을 냅니다.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최소 4시간 이상 끓여내며 국물의 깊은 맛을 우려냅니다. 부부는 어느 하루도 대충 넘긴 적이 없습니다. 매일 새벽, 부지런히 일어나 밭으로 향하는 순오 씨는 500평에 달하는 밭에서 직접 식당에서 쓸 채소를 길러내고, 섭남 씨는 허리 통증을 안고도 그물 점검을 위해 남한강 물가로 향합니다.
이런 부모님의 삶을 지켜보며 자란 아들 세규 씨는 착한 장남입니다. 어릴 적에는 학교 마치고 돌아와 포장마차 일을 도왔고, 커서는 여주 시내에서 식당과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제법 성공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꿈을 품고 필리핀 클락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현지 음식점을 개업했고, 번화한 거리에서 큰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되어 결국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당을 잇겠다는 명확한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세규 씨는 매일 어머니 식당에서 일을 돕고 있습니다. 다만 순오 씨의 입장에서 아들은 아직 후계자로 부족합니다. 오전 내내 혼자 밭일을 하며 땀을 흘리다 보면, 아들이 조금이라도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그러나 세규 씨는 손님이 오기 직전에서야 가게로 출근합니다. 허리 아픈 남편을 대신해 강으로 나간 아들이 그물망만 망가뜨리고 돌아오던 날엔 부부의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로 쉽게 뭐라 하지 못하고 지켜보던 부부는 결국 마음을 열고 세규 씨에게 묻습니다. “이 일을 진심으로 이어갈 생각이 있니?” 그 순간 세규 씨는 잠시 말을 멈추고, 부모님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등에 새겨진 세월의 무게, 강바람 맞으며 일군 국물 한 그릇의 무게를 새삼 느끼는 듯한 표정입니다.
이 가족에게 매운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허기진 손님에게는 따뜻한 한 끼를, 지친 이에게는 위로가 되는 국물 한 술. 그리고 세월 따라 흐르듯, 이 집의 국물도 시간이 만든 깊은 맛을 지녔습니다. 아직 아들의 대답은 확실하지 않지만, 부부는 기다립니다. 그 답이 ‘예’든 ‘아니오’든, 세규 씨가 진심을 담아 이 길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강천면 남한강변 작은 마을, 그곳에서 피어난 한 그릇의 진심. 이 집 매운탕은 그저 맛있는 국물이 아닙니다. 30년간 물결과 맞서며 가꿔온 인생의 기록이자, 가족의 온기가 담긴 뜨거운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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